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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OTT

'브렉시트: 더 언씨빌 워' 줄거리 및 사회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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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대 영국 정치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브렉시트'를 다룬 영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인 '브렉시트: 더 언씨빌 워(Brexit: The Uncivil War)'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19년 HBO와 채널4에서 공개된 이 작품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정치 드라마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놀라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죠.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단순한 정치적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마치 정치 스릴러처럼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거든요. 현대 정치의 가장 논쟁적인 사건 중 하나를 이렇게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브렉시트: 더 언씨빌 워' 리뷰 - 정치적 혼란의 완벽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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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요 :정치의 배후를 들여다보다

'브렉시트: 더 언씨빌 워'는 토비 헤인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임스 그레이엄이 각본을 쓴 정치 드라마입니다. 2016년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이끈 캠페인 전략가 도미닉 커밍스(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에 초점을 맞춰, 'Leave' 캠페인의 뒷이야기를 파헤치는 작품이죠.

개봉 정보:

  • 제작: HBO Films, Channel 4 Television
  • 개봉 시기: 2019년 1월
  • 상영 시간: 95분
  • 주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리 보드리(리 보드리), 존 헛(존 메이저) 등

이 영화는 실제 정치 사건을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서스펜스와 드라마를 적절히 버무려 관객들을 끌어들이는데요. 특히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잡한 정치적 사건을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줄거리 요약:민주주의의 새로운 게임 룰

영화는 2015년, 예상을 뒤엎고 보수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며 데이비드 캐머런이 총리로 재선 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캐머런은 선거 공약대로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여기서 주인공 도미닉 커밍스가 등장합니다.

정치계에서 아웃사이더로 여겨지던 커밍스는 'Leave' 캠페인의 전략 책임자로 지명되고, 전통적인 정치 방식을 거부하며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전략을 펼쳐나갑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정치 캠페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접근법을 시도하죠.

영화는 커밍스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같은 데이터 분석 기업의 도움을 받아 유권자들의 숨겨진 불안과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Take Back Control(통제권을 되찾자)"이라는 강력한 슬로건을 개발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반면 'Remain' 캠페인은 전통적인 정치 방식에 의존하며, 경제적 불이익을 강조하는 "Project Fear(공포 프로젝트)"를 펼치지만, 이는 점차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찬성파가 51.9%로 승리하면서 영국 정치사의 새로운 장이 열립니다. 영화는 승리 후에도 자신의 전략이 가져올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고민하는 커밍스의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연출과 연기 :현실을 뛰어넘는 몰입도

토비 헤인스 감독의 연출은 복잡한 정치적 사건을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특히 4차 벽을 깨고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장면들, 빠른 편집과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카메라 워크가 잘 어우러져 실제 사건에 대한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죠.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는 도미닉 커밍스의 기묘한 카리스마, 천재성, 그리고 사회적 부적응을 완벽하게 표현해냅니다. 특히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해나가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어요. '셜록'이나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보여준 특유의 천재적 캐릭터 연기가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리 보드리가 연기한 아론 뱅크스(Leave.EU 캠페인의 주요 자금 지원자)와 리차드 굴드가 연기한 크레이그 올리버(Vote Leave의 CEO) 등 조연들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각자의 캐릭터가 가진 복잡한 동기와 갈등을 잘 표현해 냈죠.

사회적 메시지 분석 :민주주의의 새로운 위기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히 브렉시트라는 사건 자체보다, 현대 민주주의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파헤친다는 점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빅데이터가 민주주의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감정이 사실보다 더 강력한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는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시대의 문제점 등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현대 민주주의의 취약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도미닉 커밍스 같은 전략가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권자들의 불안과 분노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선거 결과를 뒤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사가 있어요. 커밍스가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선택받았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라는 대사인데요. 이 한 마디가 현대 정치 캠페인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한계와 비판

물론 이 영화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95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브렉시트와 같은 복잡한 정치적 사건을 완벽하게 담아내기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특히 'Remain' 캠페인에 대한 묘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일부 인물들(특히 나이절 패라지)은 다소 캐리커처처럼 그려진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도미닉 커밍스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브렉시트 찬성 투표의 복잡한 사회경제적 요인들(탈산업화, 이민 문제, EU에 대한 오랜 불만 등)이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영화가 너무 커밍스의 '천재성'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그의 전략이 실제로 얼마나 결정적이었는지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가 부족했다는 거예요. 하지만 이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위한 선택이었을 테니,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맥락과 영화의 현실 반영도

이 영화가 개봉한 2019년 초는 브렉시트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시기였습니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 협상안이 영국 의회에서 거부되며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던 때였죠.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지만, 일부 장면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해 각색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도미닉 커밍스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관계는 영화에서 묘사된 것보다 복잡했다고 해요. 실제 커밍스는 영화가 개봉된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몇 가지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기반 타겟팅, 소셜 미디어의 역할, "Take Back Control" 슬로건의 개발 과정 등 주요 요소들은 대체로 실제 사건에 기반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현재적 의미 :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에 보는 이 영화

2025년 현재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면, 더욱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국이 실제로 2020년 1월 31일 EU를 탈퇴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이 겹치면서 브렉시트의 실제 영향을 정확히 평가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경고했던 '데이터 기반 정치 캠페인'과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 메시지'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전 세계 정치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어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한 정치적 양극화, 가짜 뉴스의 확산,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등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계속해서 민주주의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다시 볼 때마다 현대 정치의 작동 방식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됩니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을 지켜보면서, 브렉시트 당시 활용됐던 데이터 분석과 타겟 메시징 전략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정치에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현대 민주주의의 취약점에 대한 냉철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정치 캠페인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빅데이터와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우리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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